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습이 발생한 후 불타고 있는 석유 터미널을 지켜보는 사람들. (사진=AFP)
이번 공격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수출 터미널과 루치 석유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오존의 물류센터와 정보기술(IT) 기업 VK의 데이터센터도 공격 대상이 됐다. 두 회사는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추가 대러 제재 시행을 유보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재 유보 결정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어리석게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제재를 유보한 배경을 설명했다. 제재와 관련해서는 “나중에든 내가 원하는 언제든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 행정부는 대러 제재의 경제적 파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60일 동안 제재와 관세가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유보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만 키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러시아 편에 서는 것은 미국의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와 푸틴을 비교할 수 없다”며 “푸틴은 침략자이며 우리 영토를 점령하고 성인과 어린이들을 죽였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보 공유는 한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 지원이 일정 기간 차단됐지만 현재는 다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양국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사흘간의 중단 이후 지난 15일부터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을 재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일주일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석유·가스 시설을 76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에도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아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제재 완화나 합의에 상응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러시아는 제재 완화를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도 이어졌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6세 여아를 포함해 최소 2명이 다쳤다.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은 진행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미국 대통령 특사와 통화하고 지난 9일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협상 결과와 후속 외교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