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스트포토맥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베어낸 나무와 잔해 더미 옆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코스는 낡고 망가지고 황폐해져 더는 쓸모가 없다”며 “쓰러지고 위험하며 병든 나무가 있고, 무엇보다 무너져 내리는 위험한 방파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 골프장은 US오픈, PGA챔피언십,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같은 세계적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설계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뉴저지 골프장 작업에 참여했던 톰 파지오가 맡는다.
이스트포토맥 골프장은 워싱턴의 유명 기념물들 근처에서 저렴한 이용료로 100년 넘게 시민들에게 개방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골프장도 일반에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반대 측은 공공 산책로와 공원 부지를 잠식하고 이용료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지 보존단체인 DC보존연맹은 올해 초 환경 문제가 있고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다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갈등은 최근 행정부가 골프장 주변에서 다 자란 참나무와 단풍나무 수백 그루를 베어내면서 격화했다. 원고 측은 필요한 허가 없이 벌목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벌목 대상으로 500그루 넘게 표시해 뒀다고 확인했다.
사건을 맡은 애나 레예스 연방판사는 지난주 14일간 추가 벌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법정모독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정부 측은 벌목이 골프장 사업과 무관한 기존 관리 계획의 일환이라고 맞섰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판사가 앞선 심리에서 보인 과장된 언행은 더 이상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레예스 판사를 사건에서 빼 달라는 기피 신청을 냈다.
정부는 그동안 사업과 관련해 공식 결정된 것이 없어 법원이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6일 제출한 서면에서도 “기껏해야 대통령이 예비적으로 생각해 본 정도”라고 했다. 이에 레예스 판사는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근거로 정부가 여전히 같은 입장인지 밝히라고 명령했다. 양측은 소송 기간 벌목을 막는 가처분을 두고 다음날인 19일 다시 법정에서 맞붙는다.
소송에 참여한 시민단체 데모크라시 포워드는 “이스트포토맥 공원은 모두가 즐기는 국립공원이자 골프장”이라며 “우리 소송은 이 지역의 보석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트포토맥 골프장 개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명소를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려는 일련의 시도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후원금으로 대형 연회장을 짓기 위해 백악관 동관을 철거했고, 케네디센터를 장악해 문을 닫게 했다. 대형 금빛 개선문 건설도 밀어붙이려 했다. 이들 사업 상당수가 소송에 휘말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