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中사업 매각 추진 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AM 11: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중국 사업부를 최대 15억달러(약 2조 14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보안 규제 강화로 사업 운영에 제약이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액센츄어가 최근 1년간 중국 사업부에 대한 외부의 인수 제안을 받은 이후 JP모건을 통해 중국 사업부의 기업 가치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어권 사업부 전체의 기업가치는 최대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각 절차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일부 전략적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액센츄어는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매각 이후에도 상당한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액센츄어의 중국 사업 매각 검토에는 현지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민감한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맥킨지 등 서방 전문 서비스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규제로 기업들은 중국 내 IT 시스템을 다른 국가의 시스템과 분리해야 했으며, 국가 간 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도 제약을 받고 있다.

엔센츄어 로고(사진=로이터)
엔센츄어 로고(사진=로이터)
액센츄어는 2026 회계연도에 전 세계에서 742억달러(약 9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사업 매출은 약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

중국 사업 매각 검토는 액센츄어가 AI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 액센츄어는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컨설팅과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센츄어는 이달 14일 투자자들에게 향후 2년간 매출 성장세가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대 말부터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새로운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AI가 액센츄어에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AI 도입 과정에서 컨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기존 컨설턴트를 대체하고 외부에 위탁했던 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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