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서 자동차 제조사 스바루의 신차들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핵심은 신차 개발 방식을 바꿔 개발 기간을 현재보다 약 40% 줄이는 것이다. 스바루는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과 검증 과정을 효율화하고 설계·시험·생산 준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차량 설계와 시험, 생산 준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여러 개발 단계를 병행해 신차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차량의 각종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기술도 도입한다. 스바루는 새롭게 개발한 통합 전자제어장치(ECU)를 전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ECU는 차량의 주행과 안전 기능 등을 제어하는 핵심 장치다. 스바루는 AMD와 공동 개발한 반도체를 통합 ECU에 탑재해 운전자 보조 기능과 차량의 주행 성능을 함께 제어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아이사이트’와 가속·조향·제동 등 차량의 기본 주행 제어 기능을 통합해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대 후반 출시를 목표로 하는 SDV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차량을 구매한 뒤에도 운전자 보조, 자동주행, 차량 성능 관련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가솔린차에 적용하는 전자 플랫폼도 표준화한다. 구동 방식이 다른 차량에 공통 기술을 적용해 개발 효율을 높이고 차종별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구조다.
스바루는 이를 위해 자동차 전자제어 기술의 자체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도요타가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Arene)’을 현재로서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스바루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별도의 기술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지난 16일 2030년까지 약 50개 전 차종에 아린을 적용하고 연간 1000만대의 신차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35년까지 적용 대상을 제휴 자동차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린은 차량 구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자율주행·편의 기능을 개선하는 플랫폼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에 처음 적용했다.
스바루와 도요타는 전기차 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서로 다른 기술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스바루는 기존에도 AMD와 차세대 아이사이트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계획을 통해 관련 기술을 차량 전반의 제어 기능으로 확대하고 신차 출시 속도를 높여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