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산유지 앨버타州, 독립 주민투표…연방 결속 시험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PM 03:0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캐나다의 대표적인 산유 지역인 앨버타주가 1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위협 속에 캐나다의 국가적 통합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분리 독립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분리 독립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타주는 이날 캐나다 연방에 남을지, 향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할지를 결정한다. 이번 투표에서 독립 추진안이 통과되더라도 곧바로 캐나다에서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앨버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43.1%인 약 135만7000명이 사전·특별투표에 참여했다. 2023년 주의회 선거 당시 사전·특별투표 참여자 약 81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16일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캐나다 잔류 의견이 66%였다. 34%는 독립을 위한 후속 주민투표 절차 착수에 찬성했다.

앨버타주는 세계 4위 규모인 캐나다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 대부분이 집중된 지역이다. 앨버타주는 석유로 벌어들인 세수가 연방 균등 지원금 제도로 인해 동부로 재분배되고 정작 앨버타주는 소외되고 있다며 동부와 갈등을 빚었다. 독립 지지자들은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환경 규제가 지역 경제를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가 집중된 온타리오와 퀘벡의 지지만으로도 연방정부 구성이 가능해 앨버타의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된다는 불만도 크다.

이번 주민투표는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치러져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캐나다 병합 위협은 캐나다 내부의 반미 정서와 애국심을 자극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고 자유당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컸던 앨버타에서도 국가적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앨버타주 출신인 카니 총리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틀간 독립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지난 16일 에드먼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캐나다의 미래가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 있는 것처럼 투표해 달라.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또 이번 투표가 미국의 위협에 직면한 캐나다에 “최악의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며 분열을 경고했다.

독립 지지자들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과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과 세 차례 만나 앨버타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독립 추진안이 부결되더라도 상당한 찬성표가 나올 경우 앨버타주는 연방 정부와 관계 재조정을 요구할 협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분리 독립을 요구해왔던 퀘벡주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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