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분기 적자 전환 ‘초읽기’…전기요금 인상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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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PM 03:48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동결의 이중 부담에 직면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고, 4분기에는 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전력망 투자와 산업용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까지 겹치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한전)
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한전)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 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7조 6675억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23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86% 급감하고, 32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막대한 이자비용 등으로 최종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영업적자 가능성까지도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4분기 영업손실을 7481억원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 지연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2023년 2분기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분기 영업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산업용 지역별 차등요금제가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 외 일부 지역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하되면 한전의 전력판매 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역별 차등요금제 시행 시 평균 전력판매단가가 약 3.3%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가격 인하에 따른 영향을 도매시장 개편을 통한 전력구입비 절감으로 상쇄해야 하지만, 관련 제도가 제때 시행되지 않으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부담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 7000억원, 차입금은 약 133조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11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규모 전력망 투자도 예정돼 있다. 향후 5년간 송변전·배전 투자비는 55조 3237억원에 이른다. 반면 2027년 말 이후 사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에서 2배로 축소될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경우 전력망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동결돼 제도상 상한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사채 발행 한도 축소에 대비해 “최소한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투자비 증가를 고려할 때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과 카타르 가스시설 피격에 따른 공급 차질로 국제 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겨울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요금 현실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한전의 재무 부담을 결국 세금으로 메우기보다 적정한 요금 체계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효율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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