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비비(네타냐후의 별명)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한다면 미국이 이란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를 “미국이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바로 그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양국 관계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지지 선언은 오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정부 구성에 필요한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과반인 61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선거 막판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그를 지지할 생각이었다. 다만 너무 일찍 발표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집권할 경우 앞으로도 협력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함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 동안 이란 전쟁과 가자지구 문제를 놓고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으며 공개 지지를 거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네타냐후가 실각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편이 미국의 중동 정책 추진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대화에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돌리기도 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국제적 평판을 훼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지지한 것은 완전한 신뢰 회복보다는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경우 여전히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지지 선언에서 “우리는 곧 임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악시오스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중간선거에 앞서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공격 재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 선거 이후로 결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