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등록 유권자와 투표 의향층 모두에서 8%포인트 앞섰다. 투표 의향층 기준 지지율은 민주당 52%, 공화당 44%였다. 지난 7월 조사 당시 등록 유권자 기준 3%포인트였던 격차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민주당 주도 의회를 원한다는 응답은 58%로, 그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공화당 의회를 원한다는 응답(39%)을 크게 웃돌았다. 격차는 1년 전의 약 두 배로 벌어졌다.
민심 이반의 핵심은 경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28%로 지난 7월(33%), 지난 2월(41%)보다 크게 떨어졌다. 2018년 중간선거 당시 같은 시기(49%)와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낮다. 미국인 4명 중 3명은 물가·생활비 대응에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재집권한 이후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48%로, 1986년 이후 WP·ABC방송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들 가운데 78%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값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전쟁 전인 지난 2월엔 71%가 휘발유값을 감당할 만하다고 답했지만, 이번엔 71%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해 인식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식료품, 의료비, 가정용 에너지 비용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이 실수였다는 응답은 65%에 달했고, 동맹국을 대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68%였다.
경제를 더 잘 다룰 정당으로는 민주당(40%)이 공화당(33%)을 앞섰다. WP·ABC방송 조사에서 민주당이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우위를 점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도 72%로 지난 4월보다 5%포인트 늘었다. 민주당 역시 비호감도가 54%에 달했지만, 공화당(63%)이 이를 웃돌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양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층에서도 하원 선거 지지율은 민주당이 58%로 공화당(32%)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도 악화했다. 응답자의 66%는 그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가을(56%)보다 10%포인트 늘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이 지나치다는 응답도 56%로, 추방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4월(48%)보다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 한 데 대해서도 10명 중 8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66%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정치 광고 자금에서 여전히 앞서지만, 이 돈을 전통적 텃밭 지역 후보를 지키는 데 돌리고 있다. WP는 당 지도부와 선거 전략가들의 위기감이 커졌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다만 투표율이 변수다. 투표하겠다고 확신하거나 이미 투표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이 75%로 공화당(67%)보다 높았다. 공화당 내에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75%가 투표를 확신한 반면, 마가 지지층이 아닌 공화당원은 57%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다소 반대’한다는 투표 의향층의 58%는 여전히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선호해, 공화당이 기댈 여지도 남아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