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는 AI주 팔아치우는데…골드만은 폭락한 코어위브 "매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AM 02:59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기술주 투자 포지션을 최소 10년 만에 가장 큰 비율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부채 부담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되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와 개별 기업에 대한 저가 매수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 부문은 지난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포지션 축소 폭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헤지펀드의 총매매 활동도 약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글로벌 주식 순매도 규모는 지난 1년간의 자금 흐름을 기준으로 2표준편차에 달했다. 통상적인 거래 흐름과 비교해 매도세가 상당히 강했다는 의미다.

매도세는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됐다. 기술주에서는 매수·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줄이는 디그로싱(de-grossing)이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고, 반도체 업종은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주 나스닥100지수는 5.5% 하락해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AI 관련주에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기술주는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5거래일 동안 MSCI 세계지수 구성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다만 헤지펀드들이 기술주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프라임브로커리지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 순투자 비중은 여전히 23.5%로, 최근 5년간 분포의 상위 10% 수준이다.

대신 위험 노출을 줄이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헤지펀드의 순레버리지는 48.6%로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레버리지는 매수 포지션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뺀 순위험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이처럼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이날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25% 급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회사채 가격이 통상 재무적 어려움을 시사하는 수준까지 떨어졌고,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도 장중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코어위브가 앞으로 얼마나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은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가브리엘라 보르헤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하락이 이러한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어위브의 평균 차입비용이 1~2%포인트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AI 컴퓨팅 인프라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향후 24개월간 코어위브의 내부수익률(IRR)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어위브가 경쟁업체보다 성능 대비 비용과 신규 공급 확대 실행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코어위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139달러에서 106달러로 낮췄다. 다만 새 목표주가도 지난 16일 종가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코어위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8% 하락한 59.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역시 최근 코어위브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가운데 70% 이상이 매수를 추천했고, 매도 의견은 8.7%에 그쳤다.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AFP)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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