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털더니 중고거래에?” 약탈로 쑥대밭 된 프랑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AM 07:50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약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명품과 화장품 등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프랑스 약탈 모습들(사진=X 캡처)
X(옛 트위터)에 올라온 프랑스 약탈 모습들(사진=X 캡처)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프랑스 RTL 방송 등에 따르면, 중고 거래 플랫폼 ‘빈티드(Vinted)’에는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셀린느,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 상품의 판매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일부 판매자는 약탈이 발생한 날짜를 상품 설명에 적거나, 도난 방지 장치를 제거하지 않은 채 물건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사이 프랑스 도시 곳곳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이어졌다. 특히 파리에서는 명품 매장과 대형 유통시설이 표적이 됐다. 일부 시위대는 루이뷔통과 에르메스, 버버리, 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의 통유리를 부수고 내부로 들어가 가방과 의류 등을 가져갔다. 당시 약탈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태로 전국에서 1500여곳 이상의 상점이 파손되거나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약탈 피해가 확산한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도난품으로 의심되는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명품 제품 외에도 립스틱이 가득 담긴 가방 사진과 함께 ‘10월 17일 세포라 제품’이라는 제목의 판매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또 다른 사이트에는 프랑스 프로축구팀 유니폼까지 등장했다.

빈티드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에 “약탈과 관련된 판매 게시글을 식별하고 삭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의심스러운 게시글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빈티드와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들과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관련 판매 게시글을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은 물론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판매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 측의 협조를 요구했다.

다만,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의심 상품들이 실제 약탈품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당국은 관련 게시글과 판매자 정보를 토대로 도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시위는 당초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 대응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고물가로 생활고를 겪던 저소득층까지 거리로 나섰고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가 잇따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청년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 노동조합, 교사 등이 참여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약 2천400명이 체포되고 약 1천 명이 부상했다. 2026.10.19.(사진=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청년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 노동조합, 교사 등이 참여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약 2천400명이 체포되고 약 1천 명이 부상했다. 2026.10.19.(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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