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총괄마저…넷플릭스 핵심 임원 줄이탈, 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AM 08: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넷플릭스에서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성장 둔화 속에 대규모 감원까지 이어지면서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제작을 총괄한 영화부문 수장마저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물러난 지 나흘 만에 회사를 떠난다.

(사진=AFP)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댄 린 영화부문 총괄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벨라 바자리아 CCO의 퇴임 발표에 이어 일주일도 안 돼 나온 두 번째 고위 임원 이탈이다.

린 총괄은 워너브러더스 고위 임원 출신으로 영화 ‘셜록 홈즈’와 ‘레고 무비’ 등을 제작했다. 넷플릭스에선 약 3년간 영화부문을 이끌며 케데헌 제작을 총괄했다. 케데헌은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며 넷플릭스의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새 영화부문 총괄이 정해질 때까지는 바자리아 후임으로 선임된 피터 라이스가 이 자리를 겸임한다. 라이스는 월트디즈니텔레비전 회장, 21세기폭스 사장 등을 지냈다. 오는 26일부터 넷플릭스의 드라마·예능·영화·라이브 이벤트 등 콘텐츠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약 10년간 넷플릭스에 몸담은 바자리아 CCO는 예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라이브 이벤트와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는 등 콘텐츠 전략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바자리아는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엔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가량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약 450명을 내보낸 것보다 두 배 넘게 큰 규모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린 총괄의 퇴진을 ‘임원 숙청’의 연장선으로 봤다.

잇단 인사는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이뤄졌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 행사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시청자들이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 중심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온다.

실제 지난 7월 넷플릭스의 미국 TV 시청 점유율은 7.8%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유튜브(14.2%)의 절반 수준이다. 제작비 3억달러(약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영화 ‘일렉트릭 스테이트’ 등 일부 대작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는 오는 20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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