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박정희" 대통령 비판했다...'목 없는 시신'으로 발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AM 10:2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6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군인 출신 유튜버가 우간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AP·AFP통신이 전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르완다 군인 출신 유튜버 로버트 카베라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유튜브 영상 속 카베라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메이저 로버트 TV’ 캡처)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르완다 군인 출신 유튜버 로버트 카베라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유튜브 영상 속 카베라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메이저 로버트 TV’ 캡처)
우간다 경찰에 따르면 르완다군(軍) 원사급 부사관 출신인 로버트 카베라는 지난 17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 지역 수풀에서 머리가 없는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카베라는 2020년 이웃 나라인 우간다로 건너간 뒤 유튜브 등을 통해 카가메 대통령과 르완다 정부를 비판해 왔다.

8년 넘게 운영해 온 그의 유튜브 채널 ‘메이저 로버트 TV’에는 800개 넘는 영상이 쌓였고, 구독자 수는 14만명에 이른다.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에도 라이브 방송을 편집한 1시간짜리 영상을 올렸다.

카베라는 과거 우간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르완다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르완다군은 카베라가 가족 구성원과 불법적인 성적 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르완다 정부는 카베라의 사망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르완다의 반정부 인사가 외국에서 사망한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21년 르완다군 중위 출신으로 반정부 세력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받던 르보칸트 카레망잉고가 모잠비크에서 총격받아 사망했고, 같은 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르완다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세이프 밤포리키가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비슷한 일이 반복돼 왔다.

르완다 정부는 반대 세력을 겨냥해 공격한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고 AP는 전했다.

30년 전 인종대학살로 100만 명이 숨진 비극의 땅 르완다에서 폴 카가메 대통령은 내전을 종식시키고 갈등을 추스른 ‘국가 영웅’으로 통한다. 지난 2024년 방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히며 새마을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연 8%의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00년 4월 당시 대통령의 사임으로 권력을 승계한 이후 4차례 대선에서 승리하며 26년 넘게 집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대통령 임기 제한을 변경해 추가 집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도 이뤄져 장기 독재 및 해외 반정부 인사 암살·탄압 의혹으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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