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장한 엘리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9만500원) 대비 33.15% 하락한 6만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5만6500원까지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공모자금 1억달러(약 1326억원) 이상을 조달한 한국 IPO 기업 기준 엘리스의 상장 첫날 주가 성적은 역대 최악이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 폭락을 조명하며 한국 증시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한국 증시의 부진이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위험을 미리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가 급락이 회복 조짐을 보이던 아시아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고 짚었다. 차입비용 상승과 막대한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주가는 올해 5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주에는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호주의 퍼머스그리드는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로 예정됐던 IPO를 철회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에어트렁크는 상장 계획을 연기하고 있으며, 엔스케일 역시 목표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엘리스그룹 CI.(사진=엘리스그룹)
한국 정부가 신규 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국 당국은 SK하이닉스(000660)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추진하는 미국 IPO가 이른바 ‘중복 상장’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거래가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별도로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과정에서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논란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