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컴퓨터공학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으로 떠올랐다. 학자금 대출이 불어나자 졸업 후 고소득 일자리로 이어지는 전공을 찾는 수요가 커졌고, 대학들도 경쟁적으로 학과를 키웠다. 그러나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AI가 코딩을 대신할 것이란 인식이 퍼진 데다 여러 기술기업의 감원 발표까지 겹쳤다.
저임금 노동자의 기술직 전환을 돕는 비영리단체 메리트아메리카의 코너 디먼드-야우먼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이들에게 컴퓨터공학이 생각했던 것처럼 아메리칸드림으로 가는 티켓이 아니라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수년간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길은 코딩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그 조언은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미시간대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2013년 가을 748명에서 2023년 가을 2503명으로 235% 늘며 교내 최고 인기 전공이 됐다. 학생이 몰리자 학교는 전공 선택에 별도 지원 절차를 뒀다. 1억4500만달러(약 1934억원)를 들여 새 컴퓨터공학 건물도 지었다. 하지만 건물이 문을 연 지난해엔 이미 열기가 식고 있었다. 올해 가을 전공자는 1315명으로 정점 대비 48% 줄었고, 학교는 정원 제한을 없앴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애리조나주립대 컴퓨터공학 학부생은 2024년 가을 5898명에서 지난해 가을 5180명으로 12% 줄었다. 테네시대는 9년 연속 늘다가 지난해 17% 감소했다. 스탠퍼드대 전공 학생은 지난해 약 10% 줄었고, 코넬대에선 전공 신청 학생이 약 15% 감소했다.
대학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정점 무렵 서둘러 뽑은 교수진이 이제는 남아돌아서다. 브라이언 로젠버그 전 매캘러스터대 총장은 “5년 전 종신 교수 10명을 뽑았다면 그 자원을 다른 곳으로 돌릴 방법이 별로 없다”며 “컴퓨터공학 전공 붐은 이제 아마도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툴 프라카시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학과장도 “학과 수입은 재학생 수에 달려 있다”며 감소세가 이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졸업생들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올해 유타주 뉴몬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은 다미아 사전트는 현재 텍사스주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웹 개발자 일자리를 찾고 있다.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은 9만6000달러(약 1억2800만원)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