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어닝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어닝콜 중계영상)
그는 “특별위원회는 독립적인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나는 이해상충 당사자이기 때문에 위원회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머스크가 CEO를 맡고 있는 만큼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실제 이사회 차원의 검토로 이어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특별위원회 구성은 합병을 검토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이나 합병 방식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머스크도 합병 성사 가능성을 신중하게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여기지만 이는 지나친 해석”이라며 “특별위원회들은 아직 어떠한 거래 조건에도 합의하지 못했고 앞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합병에 대한 개인적인 찬성 입장은 분명히 했다. 머스크는 “합병이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며 “두 회사를 결합하는 데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FP)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와 우주 발사 사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AI 기술 개발부터 반도체, 로봇, 통신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거대 기술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 머스크는 특히 테슬라 측 주주 승인이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경우 투표에 참여한 주식만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50%에 해당하는 찬성표가 필요하다”며 “이는 상당히 높은 문턱”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합병이 추진되더라도 양사 특별위원회의 합의와 주주 승인이 필요하다며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의 AI 사업이 점차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식의 거래가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45억7500만달러(약 19조3400억원), 순이익 44억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0% 급증한 75억6000만달러로, 스타링크를 포함한 통신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합병 논의가 머스크의 AI 사업 통합 구상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합병 조건과 주주 승인, 이해상충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스타링크 로고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