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스페이스X 발사장에서 스타십 우주선과 슈퍼헤비 3세대 부스터가 14번째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수익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AI 사업부는 4억3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I 코딩 기업 커서(Cursor) 인수와 관련한 주식보상비용 12억달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16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전체로도 44억4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6월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AI 사업의 급성장은 머스크가 추진해 온 대규모 연산 인프라 투자의 결과다. 스페이스X는 3분기 설비투자에 195억9300만달러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164억4400만달러(약 84%)를 AI 부문에 투입했다. 우주 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을 합친 투자액의 다섯 배가 넘는다.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콜에서 4분기 설비투자가 350억~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보다 약 79~104% 늘어나는 규모다. 회사는 내년 1분기 매출도 330억~370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어닝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어닝콜 중계영상)
이 같은 전망의 핵심 전제는 AI 연산 용량의 폭발적인 확장이다. 스페이스X의 AI 연산 인프라 명목 용량은 지난 9월 말 기준 1.7기가와트(GW)다. 머스크는 이를 올해 말 2.5~3GW, 내년 말 최소 13GW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내년 한 해에만 약 10GW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AI 인프라 확장의 최대 제약으로 반도체보다 전력과 냉각 설비를 꼽았다. 미국 멤피스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콜로서스 2’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내년 2분기 말까지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기반 컴퓨터 44만개를 활용하는 대형 AI 학습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AI 연산 자원을 자체 모델 개발뿐 아니라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체 사용과 외부 임대 비중을 대략 절반씩 가져가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CFO는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신규 연산 설비의 투자비 회수 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전망이 유지되려면 AI 서비스 수요와 임대 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열린 신차 공개 행사에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차세대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한 지 약 10년 만이다.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의 AI 중심 전환은 매출 구조에서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말 연환산 매출 최대 1조달러라는 목표까지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감당하면서 전력과 반도체를 확보하고, 늘어난 연산 용량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