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노조 22일 파업…"삼전닉스처럼 성과급 달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AM 09:5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노조가 성과급 분배 문제로 하루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처럼 명확한 성과급 공식을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 생산의 절반 이상을 대만 공장에 의존하고 있어, 파업이 길어지면 인공지능(AI)용 메모리 공급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7일 대만 타오위안의 마이크론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공정한 성과 공유 제도를 요구하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17일 대만 타오위안의 마이크론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공정한 성과 공유 제도를 요구하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의 마이크론 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오는 22일 하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당일엔 마이크론과 대만 최대 사업장인 타이중 공장의 별도 노조 간 조정 회의도 열린다. 노조는 마이크론이 대만 전체 직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과급 방안을 내놓기를 바라며 날짜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타오위안 공장은 마이크론이 AI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거점이다. 당장 생산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지만, 차질이 길어지면 이미 빠듯한 AI 인프라용 메모리 공급이 더 부족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마이크론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 기준 올해 2분기 세계 D램 매출 점유율 23.3%로 삼성전자(39.4%), SK하이닉스(24.9%)에 이은 3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HBM 점유율은 18%다. 마이크론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D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대만 공장에서 나왔다. 단순 계산하면 세계 D램 공급의 10% 이상이 마이크론 대만 공장에서 나오는 셈이다.

노조는 올해 일회성 성과급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과 함께, 앞으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성과 공유 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협상 결렬이 아닌 ‘경고성 파업’이며, 마이크론이 수용할 만한 안을 내놓으면 합의서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과 타오위안 노조 간 조정은 지난달 합의 없이 끝났고, 노조는 이달 초 투표에서 99%의 찬성으로 파업을 승인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몫으로 나누는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약 1만명이 속한 타이중 노조는 아직 파업 찬반 투표를 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직원들의 법적 권리를 존중하며, 모든 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두 노조와 성실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지난주 마이크론과 노동자들에게 “성실하게”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아이다호주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대만에서 약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조6000억대만달러(500억달러·66조 3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타오위안 노조는 마이크론이 한국 경쟁사들을 본받아 더 명확한 성과 공유 공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떼어두기로 노조와 합의하며 파업을 피했다. 다만 수익성 목표 달성이 조건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하고 지급 상한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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