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190만원 번다고?" 따라했는데…'셀프 빨래방'의 현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2:5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미국에서 주목받은 셀프 빨래방이 실제로는 상당한 노동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만 믿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연자들이 등장했다.

사진=틱톡 @laundromatmoney 캡처
사진=틱톡 @laundromatmoney 캡처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SNS에서 확산한 셀프 빨래방 창업 열풍과 사업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실태를 조명했다.

SNS에서는 셀프 빨래방을 운영하는 사장이 세탁기 안의 동전을 수거하고 현금을 세는 등 큰 노력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실제 틱톡 팔로워 200만명을 보유한 카를로스 오초아는 빨래방에서 현금을 수거하는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5일간 1419달러(약 19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개했으며 해당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

다만 오초아는 “사람들이 업계를 미화하는 영상만 보고 충분한 사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뛰어드는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월리스 미국 코인런드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빨래방 운영에 필요한 노동과 관리 업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나와 동전을 챙겨 집에 가면 되는 마법 같은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월리스 CEO에 따르면 미국 내 빨래방은 약 3만개로 소규모 매장을 인수하는 데 약 30만달러(약 4억원)가 들며 업계 평균 이익률은 24% 수준이다.

사진=프리픽(Freepik)
사진=프리픽(Freepik)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아투사 파르사는 3년 전 SNS 영상을 접한 뒤 창업을 결심했다. 큰 노력 없이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기대와 달랐다. 매장 관리부터 예상치 못한 고객 문제까지 직접 해결해야 했다. 특히 화장실을 점거한 마약상들을 내보내기 위해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 파르사는 “아무리 쉬워 보여도 손이 많이 간다”고 털어놨다.

시카고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프랜시스 다얌바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형 뽑기 기계와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했다. 그는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에서 빨래방을 인수한 샘 코언은 “기계 수리비 등으로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낸시 코널리는 수익금보다 매장 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영상을 제작한다. 세탁기 내부에 남은 개털을 제거하거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상대하는 모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코널리는 “빨래방 운영의 현실과 사업을 키워가는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