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안사면 못 앉아"…中스타벅스, 좌석 정책 변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2:5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스타벅스가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음료 등 제품 구입을 의무화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실적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매장 좌석 이용 정책을 오는 22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각 매장에는 고객에게 변경 사항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매장 이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객들이 집과 직장 외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2027회계연도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혼잡 시간대 직원 증원, 디지털 시스템과 핵심 설비 업그레이드, 중국 본토 매장 약 1000곳의 리모델링 등이 포함된다.

스타벅스 로고(사진=AFP)
스타벅스 로고(사진=AFP)
이번 조치는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매장의 매력도를 높이려는 가운데 나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중국 사업부의 지분 과반을 사모펀드 운용사 보위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중국 사업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됐다. 스타벅스는 현지 파트너를 영입해 중국 사업의 다음 성장 단계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최근 2년 연속 동일 매장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치열한 경쟁과 가격 전쟁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결과다. 올해 들어 매출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는지는 불확실하다. 스타벅스는 올해 회계연도 3분기(4~6월)부터 중국 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행한 조치와 유사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의 매장·야외 좌석과 화장실 등 시설 이용을 허용하던 정책을 폐지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비용을 지불한 고객을 우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매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매장 이용 행동수칙도 도입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베이징에 중국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서 약 8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루이싱커피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현지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타벅스의 시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외국 브랜드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데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보다 훨씬 저렴한 음료 가격을 앞세워 3년 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올라섰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 소비자들이 소비에 더욱 신중해지면서 넓은 매장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특징인 스타벅스의 사업 모델도 압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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