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항에서 컨테이너선 앞에 수출용 미쓰비시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다.(사진=AFP)
다만 계절조정 적자는 전월보다 줄었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투명해 유가는 여름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치솟았던 2022~2023년 무역적자가 급격히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확대 폭은 제한적이다.
원유 수입량이 회복되면서 수입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8.9% 늘었다. 하지만 수출도 함께 늘었다. 9월 수출은 16.7% 증가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 예상치(20.1%)에는 못 미쳤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22.9%, 대중 수출이 8.6% 각각 늘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건 반도체 제조장비였다. 9월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수량이 38%, 금액이 44% 늘며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로이터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도 금액 기준 49% 증가했다. 다만 전자부품은 수입도 51% 늘었다. 전자부품은 수출액의 70% 안팎에 해당하는 수입이 있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반도체 장비만큼 크지 않다. 그래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가 일본 수출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히가시후카사와 다케시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I 수요에 힘입어 일본 수출이 강한 데다, 2022년 당시와 비교하면 유가 상승이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등 다른 광물성 연료로 번지는 파급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건은 유조선 운임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안전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으면서, 중동 국적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뒤 해협 밖에서 기다리는 일본행 유조선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 쓰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가시후카사와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관련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어 원유 도입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아키모토 고키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도 로이터에 “AI 수요가 계속해서 일본 수출을 떠받칠 것”이라면서도 “중동발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