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AI 거품 아냐…진짜 문제는 변동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4: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금융시장 어디에서도 거품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켄 그리핀 시타델 CEO가 AI 투자자들이 곧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론이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사진=AFP)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빙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우리가 터지는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에서도 이런저런 조정을 겪게 될까? 그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시타델과 시장조성업체(주식 등의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회사) 시타델증권을 거느린 그리핀 CEO는 전날 투자자들이 “거의 확실히” AI 거품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AI에 얼마나 돈을 쓸지, AI가 경제를 어떻게 바꿀지를 여전히 가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빙 CEO는 규제 틀을 제대로 갖춘다면 AI의 산업적 활용이 독일에 “세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거품을 앞두고 있다는 우려는 타당하지 않다”면서도 “거품과는 별개로, 변동성이 계속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제빙 CEO는 독일이 잇단 개혁에 나선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는 8년 전 취임한 이후 도이체방크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몇 안 되는 경영자 가운데 하나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주 베를린에서 독일 정부 차원의 첫 투자자 회의를 열었다.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르츠 총리가 유럽 최대 경제국의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카드다. 수년간 정체를 겪은 독일 경제는 인프라와 국방 분야 공공지출에 힘입어 회복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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