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佛폭동 허위 영상 뿌렸나…EU, 외세 개입 조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1일, PM 05:1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연합(EU)이 최근 프랑스 및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잇따른 폭력·약탈 사태를 둘러싸고 외국 세력의 온라인 개입과 허위정보 유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안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과거 허위정보 공작에 연루됐던 친러시아 및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SNS) 계정들이 폭력 사태 관련 영상을 퍼뜨리며 혼란을 키우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알제리도 일부 메시지 유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U 당국자는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얼마나 협조적인지 확인하고 싶다”며 “러시아의 정보공작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플랫폼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허위정보 전문가인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다비드 콜롱 연구원은 ‘스톰 1516’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허위선전 조직과 연계된 친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이번 사건을 확대 재생산하고 여러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또 다른 영향력 공작 네트워크인 ‘마트료시카’도 언급했다.

다만 콜롱 연구원은 친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시위를 촉발하거나 실제 사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는 러시아 요원들이 실제 폭력 사태를 직접 선동했는지 정보기관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한 고위 정보당국자는 러시아 요원들이 폭력 사태를 직접 부추겼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허위정보 공작도 대부분 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가운데 골판지와 쓰레기로 쌓은 바리케이드가 불타고 있다.(사진=AFP)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가운데 골판지와 쓰레기로 쌓은 바리케이드가 불타고 있다.(사진=AFP)
지난 주말 폭력 시위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도 외국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번 소요 사태를 두고 ”서방이 인식하지도, 대응하지도 못하는 사이 누군가가 SNS 등을 통해 우리 국가들을 상대로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적을 약화하려는 목적으로 가능한 한 두드러지지 않게 허위정보 확산부터 사이버 공격, 군사 작전까지 여러 방식을 혼합하는 전쟁을 지칭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당국과 만나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SNS 플랫폼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주말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진 벨기에 역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벨기에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EU 규제당국은 아마존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도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의 판매를 차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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