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우크라와 3자 종전협상 재개 동의…11월 개최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AM 03:24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종전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회동한 뒤 나온 결정이다.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3자 협상이 다음 달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지만 영토와 안보보장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회동 직후 러시아가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르면 11월 10일 이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협상 장소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개최 일시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새로운 협상은 실무급에서 진행되며 전쟁 종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보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양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협상은 지난 2월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 발표는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회동한 뒤 나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한 뒤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련한 새로운 제안들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원격으로 회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협상 재개가 곧 종전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 제안에 새로운 요소가 일부 포함됐지만 종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체에 대한 통제권 확보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고 미국의 안보보장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정상급 3자 회담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크렘린궁은 정상 간 직접 회담에 앞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 이란과 미국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중재 의사도 밝혔다. 러시아와 이란의 오랜 관계를 활용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대규모 비료 공급을 제안했으며, 양국의 경제협력 복원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의 중재로 협상 재개 가능성이 열렸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양측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향후 3자 실무협상이 실제로 개최되는지, 영토와 안보보장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나오는지가 종전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손된 하르키우시·주정부 청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손된 하르키우시·주정부 청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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