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컴퓨터 화면에 프랑스 정부 공식 웹사이트의 접속 불가 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사이버보안 기관들은 웹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중대한 보안 취약점에 대한 수정 패치가 준비되는 가운데 일부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웹사이트를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했다. 핀란드 정부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기관 발토리(Valtori)도 정부 공공 네트워크 서비스를 예방 차원에서 중단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는 지방자치단체 IT 기업 콤비트(Kombit)가 전국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의 운영을 중단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운영기관도 보안 패치를 안전하게 적용할 때까지 일부 시스템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호주, 일본, 영국의 사이버보안 당국은 PHP 이용자들에게 즉시 업데이트하거나 패치가 적용될 때까지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PHP 개발진은 이날 긴급 보안 패치를 공개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즉각 업데이트할 것을 촉구했다.
PHP는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줌라 등 주요 웹사이트 구축 플랫폼에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웹 기술 분석업체 W3Techs에 따르면 서버 측 프로그래밍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약 70~75%가 PHP를 사용한다. 다만 PHP 사용률이 실제 취약한 웹사이트의 비율이나 해킹 피해 규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보안 패치가 공개되면서 공격자들도 AI를 활용해 취약점의 작동 원리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술기업은 해커들이 이미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에 운영을 중단한 정부 웹사이트들이 실제로 해킹당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상당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사이버보안업체 TLP:Black의 공동창업자 코스틴 라이우는 AI가 취약점 악용을 둘러싼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인터넷상의 취약한 웹서버가 대규모로 침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컴퓨터 서버에 LAN 네트워크 케이블이 연결돼 있다. 사이버보안 기관들은 웹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중대한 보안 취약점에 대한 수정 패치가 준비되는 가운데 일부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전문가들은 보안 관리 인력이 부족한 중소규모 웹사이트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카시 올레이니크 선임연구원은 “영향 범위가 막대하며 AI를 이용하면 대규모 취약점 악용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AI가 기존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동시에, 공격자들의 해킹 능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신속하게 보안 패치를 적용하느냐가 추가 피해 확산을 막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