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20곳 목표가 줄하향…넷플릭스에 무슨 일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2일, AM 09:19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광고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는 데다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도 흥행작 부족으로 시청 시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넷플릭스.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를 인용해 전날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곳 이상의 글로벌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은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85달러에서 81달러로, 모건스탠리는 80달러에서 77달러로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UBS도 각각 105달러에서 90달러, 115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약 5%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률은 약 28%에 달한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약 3000억달러(약 430조원) 증발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12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넷플릭스 측은 4분기에도 매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도 기존 30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10% 낮췄다. 일부 광고 상품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 영향이다.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연간 약 200억달러를 콘텐츠 제작과 확보에 투입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전체 시청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구독자가 얼마나 자주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유효 재생일 수(QPD)도 하락했다.

미국 시장의 가입자 증가세도 정체됐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9월 미국에서 월간 순가입자 증가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유튜브와 틱톡 등 무료 동영상 플랫폼과 시청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시도가 무산된 이후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단속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넷플릭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을 감원하고 콘텐츠 부문 수장들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와 영화 부문 책임자 댄 린이 물러났으며, 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가 새로운 콘텐츠 책임자로 합류한다.

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해야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치 그린필드 라이트셰드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이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기업이 됐다”며 “매출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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