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alantir)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문제가 된 시스템은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이다. 위성과 레이더 등 각종 감시장비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군 지휘관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이다.
나토는 지난해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에 메이븐을 도입했다. 올해 6월에는 시스템이 군사 작전에 필요한 기술적 운용 능력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유럽 국가 군대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팔란티어가 직접 해명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미국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제한 사태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스타링크 위성망을 이용하는 스타실드 서비스에 제한이 걸리면서 빠르게 이동하는 장비에 설치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요격 드론 운용 등 일부 군사활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제한 원인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일부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한 이후 제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는 미국 기업이 공급한 핵심 군사기술이 정치적 갈등에 따라 중단될 경우 자체 방위 역량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은 이 같은 이유로 팔란티어의 메이븐을 자국 군대에 도입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미국 민간기업에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군사 데이터를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 독일군 사이버사령부 책임자인 토마스 다움은 지난 4월 민간기업 직원이 국가 군사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메이븐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팔란티어는 고객이 원하면 회사의 개입 없이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영 과정에 팔란티어 직원을 참여시킬지도 고객이 결정하며, 직원이 투입되더라도 해당 국가 국적을 보유하고 필요한 보안 인가를 받은 인력으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모즐리 수석부사장은 “군사와 민간 분야를 포함해 전 세계 많은 고객이 팔란티어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