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예멘 남서부 타이즈시 서쪽 자발 한 전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교전으로 공격받은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 군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실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기간에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는 군사작전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공습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군사작전 계획이 수립됐다는 보도가 곧 공격 결정이나 실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제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샤이바 유전을 겨냥한 드론 공격 과정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미 국무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확대되자 사우디에 주재하는 비필수 미국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출국을 명령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명령이 사우디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다른 걸프 지역 공관에서도 직원 가족들의 철수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피곳 대변인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민간 공항과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사상자와 심각한 항공 운항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우디 미국 대사관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만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주식 부문 책임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오늘날의 배럴당 100달러 유가는 20~30년 전의 100달러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에서 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견딜 여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향후 유가의 핵심 변수는 미국의 이란 재공습 결정 여부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중동 원유 수송의 안정성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