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사진=AFP)
그는 현재 AI 시장이 1990년대 통신산업 거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블랙스톤이 AI 기업 앤스로픽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 회사 ‘오드(Ode)’를 사례로 들었다. 그레이 사장은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거의 포물선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AI 인프라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금융회사 중 하나다. 그레이 사장의 주도 아래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자산을 약 2000억달러(약 265조4200억원) 규모로 확대했으며, 보유한 수백 개 기업에도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AI 중심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본업은 양호하며 새로운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는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현재 AI 투자 열풍에 거품이 존재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거 닷컴 열풍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둘러싼 투자 과열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핀은 특히 기업들이 막대한 AI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데는 성과가 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과거 통신망 과잉투자 이후처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거품이 꺼진 뒤에도 새로운 시장 선도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 수요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서 AI 생태계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자본과 컴퓨팅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월가의 논쟁은 AI 기술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현재의 투자 규모와 자산가격을 정당화할 만큼 수요와 수익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집중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급이 실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지, 아니면 막대한 투자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지가 향후 AI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