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20bp 하락한 4.629%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약 15bp 내린 5.293%로 떨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금리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 중 하나는 AI 관련 기술주 급락이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비해 수익 창출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팔고 국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치 골드버그 클라이언트퍼스트스트래티지 사장은 CNBC에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과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리 홀젠탈러 캐털리스트펀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오랜만에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재정 불안도 미국 국채 매수세를 부추겼다. 프랑스의 재정적자 우려로 10년물 프랑스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5%를 넘어선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미국과 독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5.4bp 내린 3.371%를 기록했다.
조지 카트람본 DWS 미주 채권부문 대표는 WSJ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혼란이 미국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39% 상승한 배럴당 99.47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4% 오른 113.1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통상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여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국채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이후 높아진 수익률 자체가 투자 매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 재정 부담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높은 금리가 오히려 매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변수는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