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발사 급증하자 세계 곳곳 '우주 쓰레기' 추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3일, AM 09:2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 며칠 간격으로 대형 우주 잔해로 추정되는 금속 물체가 발견됐다. 우주 발사 횟수와 인공위성이 급증하면서 지상에 떨어지는 우주 쓰레기로 인한 인명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주의 팜유 농장에서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대형 금속 물체가 떨어져있다. (사진=AFP)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주의 팜유 농장에서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대형 금속 물체가 떨어져있다. (사진=AF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19일 보르네오섬 삼핏 지역의 팜유 농장에서 발견된 대형 금속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이 발견한 금속 조각은 자동차 한 대에 맞먹는 크기다. 발견 전날 밤에는 인근 지역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신고도 접수됐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의 토마스 자말루딘 선임연구원이 궤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로켓 잔해가 삼핏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접국 브루나이에서도 당시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이 목격됐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제천문센터는 목격담과 우주선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 물체가 지난 14일 발사된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의 로켓 일부인 것으로 판단했다. 랜드스페이스는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도 비슷한 물체가 발견됐다. 스티븐스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15일 전날 옥수수밭에서 지름 약 3.4m의 대형 금속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해당 물체가 우주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주정부 및 연방정부 기관과 함께 소유자 확인과 수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체의 정확한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달 전 캔자스주와 미네소타주 상공에서 목격된 유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 발견된 우주 잔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주 잔해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상당 부분 불타 소멸하며, 지표면까지 도달하더라도 바다에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우주 개발 경쟁이 가속하면서 민가와 상업시설 인근에 낙하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에 우주 잔해가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폴란드의 쇼핑몰과 공항 인근에서도 로켓 파편이 발견됐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주 잔해로 인한 지상 인명 피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0회 이상의 우주 발사가 이뤄졌으며, 4천개 이상의 탑재체가 궤도에 진입했다. 대기권 재진입 사례도 하루 평균 3회를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에는 통제된 로켓 본체의 대기권 재진입 횟수가 통제되지 않은 재진입 횟수를 웃도는 등 안전 관리 측면에서 진전도 나타났다.

ESA는 “우주 잔해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은 일상생활의 여러 위험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발사 횟수와 인공위성, 대기권 재진입이 증가하면서 위험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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