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美 기지국 8만곳 확보 추진…통신 3강에 도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3일, AM 09:5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의 이동통신 기지국 최소 8만곳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지상 이동통신망을 결합해 미국의 네 번째 전국 이동통신사업자로 진입하려는 구상이다.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이 장악한 미국 통신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의 통신 기지국 최소 8만곳을 이용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업체들과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동통신 기지국 운영업체 크라운캐슬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를 추진하는 8만곳은 미국 전체 이동통신 기지국의 상당 부분에 해당한다. 미국 무선인프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운영된 이동통신 전용 기지국 철탑은 약 15만8500개다. 스페이스X가 이용하려는 시설 수는 이 가운데 절반에 맞먹는 규모다.

현재 크라운캐슬은 미국에서 약 4만개의 기지국 철탑을 운영하고 있다. 아메리칸타워는 약 4만2000곳, 비상장업체 버티컬브리지는 약 1만8000곳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전국망을 확보하려면 복수의 인프라업체와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움직임은 스페이스X가 기존 위성 중심 통신사업을 지상 이동통신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8일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로부터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800㎒ 저주파수 대역의 주파수 사용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저주파수 대역은 전파 도달거리가 길고 건물 벽과 장애물을 상대적으로 잘 통과한다. 위성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신호를 보내는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의 실내 통신 한계를 보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위성망과 지상 기지국을 결합하면 도시와 외곽 지역을 아우르는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다만 전국 이동통신망 구축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스페이스X가 독자적인 전국 지상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려면 800억달러 이상이 들고 수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크라운캐슬의 크리스천 힐라브란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기지국 임대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모든 잠재 고객과 협의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특정 기업과의 계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스페이스X와 주요 통신 인프라업체들도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통신시장 진출 가능성에 기존 사업자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주가는 각각 4.2~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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