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거쳐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향했다. (사진=로이터)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콜린스 의원도 이날 관세 면제 방침을 공개하며 농업기계와 냉장설비, 포장재 등 9개 품목군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루베리와 감자, 사과, 해조류 등을 생산하는 메인주 농가와 관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성명에서 “이들 제품의 관세 완화를 요청하면서 추가 비용이 메인주 기업과 가정에 주는 부담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정의 배경에는 메인주의 치열한 상원 선거가 있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는 농업과 임업, 수산업 등에서 캐나다와의 교역 의존도가 높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후보인 트로이 잭슨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잭슨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정책을 주요 선거 쟁점으로 삼았다. 콜린스 의원은 관세에 반대하며 지역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지만, 민주당은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이 여전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콜린스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캐나다산 도로 제설용 소금과 시멘트의 관세를 면제했다. 콜린스 의원은 이를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달 TV 토론에서 잭슨 후보는 “우리가 도로 제설용 소금을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일부 품목의 관세를 없애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뱅고어의 그레이시 극장에서 열린 연방 상원의원 선거 후보 토론회에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왼쪽) 현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트로이 잭슨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5선 의원인 콜린스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6선에 도전하며, 잭슨 후보는 현역 의원 교체를 노리고 있다. (사진=AFP)
캐나다와 교역이 활발한 북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이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부담으로 떠오른 셈이다.
다만 이번 조치를 관세정책의 전면적인 철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협상 결렬 이후 약 200억달러(약 26조51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보복관세로 맞섰다.
미국은 지난달 일부 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면서 다른 캐나다산 제품에 새로 관세를 부과해 전체 대상 규모를 유지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정 지역과 산업의 부담은 줄이면서 다른 품목으로 관세 부담을 옮기는 셈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관세 관련 발표는 행정부가 직접 할 것이라며 사전 보도는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적인 면제 조치의 발표 여부와 대상 품목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모든 카드는 우리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를 11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의 요청에 따른 관세 조정이 추진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에도 선거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실제 관세 부담을 얼마나 줄일지는 면제 대상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존슨카운티 예술·문화유산센터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의회 권력을 좌우할 연방 상·하원 의원과 수십 명의 주지사, 수천 명의 주정부 공직자를 선출한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