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욕외신센터 영상)
FT는 인터뷰에서 1년 뒤에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물었다.
이에 월츠 대사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 전에 이란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장기 대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핵 문제에 대한 양보를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월츠 대사는 이란의 고농축 핵물질을 처리하고 이란 내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미국의 전략적 목표가 달성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만으로는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준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중동 에너지 시설의 재건을 가능하게 하는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월츠 대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고 있다. 이란의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차질은 국제유가 상승과 비료·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미국 내 정치적 압박도 키우고 있다. F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1%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판매도 허용했다. 유럽과 우크라이나에서는 판매 수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월츠 대사는 항공업과 농업 등 여러 산업이 정제 석유제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산 경유 판매 허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경유 판매로 얻는 수익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도록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의 한 건물 외벽에 미국 대통령이 배식 용기(케이터링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모습을 묘사한 대형 옥외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