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사전투표…"부정선거 온상"이라더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AM 08: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를 했다. 그동안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를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공격해왔던 것과 모순적인 행동이어서 주목된다.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에서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에서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를 직접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우편투표가 아닌 현장 사전투표를 택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주지로 삼은 곳이다. 그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해왔다. 오랫동안 비판해온 투표 방식이지만,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에서 우편투표와 투표함(드롭박스) 등이 선거 조작에 쓰였다고 근거 없이 주장해왔다. 선거 당일 하루 동안 현장 투표만 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방 검사가 잠재적으로 수십만표에 달하는 불법 투표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비시민권자로 의심되는 2만명의 신분 확인 작업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부정 투표가 집계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캘리포니아주는 우편투표 2만표를 따로 떼어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주장을 “무모한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연방정부의 선거 관리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가 과거 직접 이용했던 우편투표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표할 때 정부 발급 신분증이나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SAVE 아메리카법’ 통과도 의회에 압박하고 있다. 다만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 통과에 필요한 지지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인 댄 설리번 의원이 패배할 경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소송도 냈다. 무소속 후보 대니얼 J. 설리번과 이름이 비슷해 유권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소송에 대해 “내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대부분 전국을 돌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날도 투표를 마친 뒤 조지아주 유세에 나섰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지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플로리다주 예비선거 땐 우편으로 투표했다. 올해 초 플로리다주 특별선거에서도 우편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였던 2024년엔 선거 당일 현장에서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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