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퍼블릭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행정부의 결정이 높은 물가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선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책임함이 이란 전쟁의 후폭풍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 단속을 두고는 “복면 쓴 요원들이 거리를 휘젓고 다니게 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조 공사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백악관에 있는 이 사람이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는 데 시간을 쓴다고 생각하느냐”며 “집 리모델링에 아주 몰두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보다 큰 연회장을 짓고, 로즈가든을 포장해버렸고, 남쪽 잔디밭엔 헬기 착륙장을 놨다. 사방이 금 천지”라며 “백악관을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미국 대형 레스토랑 체인)를 차린 것처럼 만들어놨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가 여러분을 위해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물가나 부패 같은 개별 쟁점을 넘어 미국의 도덕성을 묻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희망이 아닌 두려움에 이끌려 가고 있다”며 “화내는 것도, 분열되는 것도 지쳤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현실 점검’도 당부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 행정부와 2년을 더 함께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당이 무력한 것은 아니라며 행정부에 맞설 새 의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화당 오하이오 주지사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라마스와미 측은 최근 액턴 후보의 어머니가 등장해 딸을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광고를 내보냈다. 액턴 후보는 어린 시절 학대와 방치를 겪은 뒤 1978년부터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라마스와미 후보에 대해 “주목받기 위해서라면 넘지 못할 선이 없고, 내려가지 못할 바닥이 없다는 걸 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직도 그렇게까지 저급해질 가치는 없다고 말하는 무언가가 내면에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마스와미 측은 이 광고를 400만달러(약 53억원)를 들여 오하이오 전역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도 광고를 지지했다. 하지만 공화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거센 반발이 일자 이날부터 광고 길이를 6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액턴 후보가 라마스와미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액턴 후보가 이기면 이변이다. 오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부터 세 번의 대선에서 모두 이긴 곳으로, 2024년 대선 때는 11%포인트 넘는 차이로 승리했다. 2006년 이후 민주당 주지사가 나오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옮겨 민주당 상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시각 조지아주 유세 일정을 잡아 전·현직 대통령이 동시에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