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스, 후쿠시마 해상풍력 포기…日재생에너지 정책 어쩌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AM 10:0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쿄가스가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추진하던 해상풍력발전 사업 구상을 최종 포기했다. 해상에 터빈을 띄우는 부유식으로 계획했지만, 자재·건설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해 온 일본 정부의 정책에도 상당한 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해상 풍력 발전기들. (사진=로이터)
해외의 해상 풍력 발전기들. (사진=로이터)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가스는 후쿠시마현 발전 사업자들과 함께 역내 나라하마치·토미오카마치 앞바다에 내년까지 대형 풍력 터빈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을 검토해 왔다. 최대 출력 3만kW 규모로, 일반 가정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도쿄가스는 앞서 2023년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면에 구조물을 직접 고정하는 착상식과 달리, 거대한 부유체 위에 터빈을 세우고 이를 해저에 닻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부유체 고정 장비와 흔들림을 견디는 특수 송전 케이블 등이 필요해 건설 및 유지보수 난도가 높고, 초기 비용도 많이 든다.



해당 해역은 과거 경제산업성이 마루베니 등과 함께 해상풍력 실증 사업을 벌였던 곳과 인접해 있다. 후쿠시마 앞바다는 수심이 깊어 당시에도 부유식으로 실증 연구가 진행됐지만, 설비 결함 및 경제성 부족 문제 등으로 전량 철거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전체 발전원 구성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40~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중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의 핵심 동력이었다. 지난 4월에는 재생가능에너지 해역이용법을 개정해 영해뿐만 아니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도 해상풍력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까지 정비했다. 하지만 이번 도쿄가스의 사업 철수로 일본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화 잠재력은 23억 4700만kW로 착상식(6200만kW)의 30배 이상에 달한다. 깊은 수심이 많은 일본의 EEZ 특성상 향후 해상풍력의 주력은 부유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1월 토다건설 등이 나가사키현 고토시 앞바다에서 일본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가동을 시작했지만, 현지 풍력 터빈 제조업체들의 시장 철수로 인해 부품 공급망 확보가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일본내 해상풍력 사업의 중도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쓰비시상사도 지난해 지바현 등 3개 해역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영국 에너지업체 BP 역시 야마가타현 유자마치 앞바다 사업을 포기했다. 이들 사업은 정부 공모 사업이었던 반면, 이번 도쿄가스의 후쿠시마 프로젝트는 민간 주도 사업이란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는 공모 사업자의 연쇄 철수를 막기 위해 지원 제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이미 착상식에 집중돼 있어 부유식이 정부 지원을 활용해 수익성을 맞추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도쿄가스는 향후 정부 지원책과 원자재·건설비 동향을 지켜보며 부유식 개발 방향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앞바다의 재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우선은 위험도가 적은 착상식 사업에 경영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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