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대사관.(사진=AFP)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대사관 외교관과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당초엔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 당국자는 미국 인력을 노린 이란의 테러 음모 정황이 결정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전투 재개에 대비해 중동 곳곳의 미군기지에서도 인력을 대피시켰다.
미 국무부는 23일 이란과 후티 반군에 대한 우려로 중동 13개국의 여행경보를 갱신했다. 미국은 이달에도 이란이 항공기와 인력을 공격하려 한다는 첩보에 따라 영국 기지에 배치했던 폭격기를 철수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개전 전에도 이란이 미국을 먼저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선제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근거로 삼은 바 있다.
이란은 보복을 경고했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지난번 ‘일을 끝내겠다’고 했을 때 이란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다시 운을 시험해보고 싶은가. 얼마든지 해보라”며 “하지만 조심하라.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고 적었다.
이번 정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 뒤 이란 공습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작은 ‘에픽 퓨리’를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픽 퓨리’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름이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로부터 여러 작전안을 보고받았다. 핵시설과 교량 같은 기반시설 타격부터 이란이 장악한 섬에 대한 공격까지 다양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작전 재개 쪽으로 기울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백악관은 앞서 중간선거 전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사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동에는 항공모함 전단 2개가 있고, 세번째 전단이 태평양에서 이동 중이다. WSJ는 아라비아해에 있는 항모 조지워싱턴호에 원거리 지상공격 미사일과 벙커버스터(지하시설 파괴용 폭탄)가 대량으로 실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함재기 부대가 훨씬 큰 규모의 폭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다. 해병대를 태운 강습상륙함도 추가로 투입된다. 이들이 도착하면 중동에서 작전하는 미 해군 함정은 24척을 넘는다.
니컬러스 디리오 조지워싱턴호 함장은 “우리는 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작전안을 마련해 보고하는 것이 군의 임무라고 밝혔다.
다만 비판도 나온다. 또 한 차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세계 에너지 가격만 끌어올릴 것이란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대규모 공격을 위협했다가 협상과 제재 강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로 물러선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