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로이터통신이 지목한 문제의 관료 2명은 브라질 정책을 총괄하는 대런 비티 서반구 담당 선임고문, 리카르도 피타 북미 담당 부차관보다. 이들이 보우소나루 일가의 재집권을 위해 벌인 캠페인의 구체적 내용이 보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임명직인 비티와 피타는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폭넓은 재량권을 행사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몇 달 전 브라질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 지도자로 복귀시키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공직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상태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9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자 그의 아들인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출마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두 사람이 지난해부터 룰라 대통령을 약화시키고 보우소나루 일가를 띄우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對)브라질 징벌적 조치를 성공적으로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여기엔 브라질 갱단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수사를 이끈 브라질 대법관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조치 등이 포함됐다.
다만, 두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백악관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진 않았다. 2022년 보우소나루의 대선 패배 이후 줄곧 그를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마약 밀매 조직에 대응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취한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권리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브라질 국민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오르나 블룸 전 국무부 브라질·남미 남부 담당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반대하다가 지난해 은퇴했다. 블룸은 “미국이 경제적·전략적 이익을 추구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외교정책 수단이 정치적 동맹의 법적 운명을 놓고 다른 민주국가를 압박하는 데 사용된다면, 외교와 정치 개입 사이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