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이번 5년물의 표면금리는 2.631%였다. 같은 만기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0.25%로, 지난해 7월 이후 변동이 없다. 발행이 고전했다는 시각에 대해 도요타파이낸스 측은 “당초 예정한 발행액에 대해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환경과 투자자 수요의 균형을 반영한 최적의 조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발행량이 많은 ‘A’등급 5년물 회사채의 유통시장 스프레드는 약 0.56%로, 동일본대지진 등의 여파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BOJ)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현지 5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1년여새 2배로 뛰었다. 재정 악화 우려 등으로 국채 금리가 불안정해지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 기존 같은 금리로는 매수세를 모으기 어려워졌단 의미다.
이같은 가산금리 확대에는 수급 여건 악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 하나가 은행권의 변화다. 일본은행협회에 따르면 현지 지방은행의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37조엔으로,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반면 대출은 소폭 늘었다.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이 회사채 매수자에서 발행자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내 지방은행권의 올초 이후 회사채 발행액은 이미 1400억엔에 육박해, 2013년 연간 발행액(약 1600억엔)에 근접했다. 요코하마파이낸셜그룹과 시가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후순위채가 아닌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라다 겐타로 SMBC닛코증권 수석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그간 주요 투자자였던 지방은행과 신용금고는 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에서 평가손실을 안고 있고 예금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며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커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왕성하다. 금리를 더 얹어주더라도 자금 조달을 우선하고 있다. 이달 회사채 발행액(개인 투자자 대상 포함)은 19일 기준 1조 9000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더 많다. 해외 기업들의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활발하다.
가토 하루야스 애셋매니지먼트 원 펀드매니저는 “매수자는 줄어드는데 발행은 늘면서 스프레드 확대에 가속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JR동일본이 지난 9일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5년물 가산금리가 0.38%로, 7월 발행 당시(0.275%)보다 더 커졌다. 주관사인 다이와증권은 “지방은행과 신용금고의 매수세가 둔한 가운데, 중장기적인 회사채 조달을 염두에 두고 폭넓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스프레드를 넉넉하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달 중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을 보류한 미쓰이부동산과 같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일본 증권사 발행 담당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금리를 어디까지 올려야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 물밑에서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며 ‘고금리 시대’가 돌아온 가운데, 일본 기업들 역시 높아지는 부채 비용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