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앤텔로프 암초에서 진행 중인 매립 공사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지난해 12월 13일(위)과 올해 8월 11일 촬영했다.(사진=AFP)
앤텔로프 암초는 중국이 1970년대부터 실효 지배해온 파라셀군도 남서부의 작은 환초로, 베트남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곳을 빠르게 매립하고 있다.
딥다이브의 고하라 본지 대표(전 주중 일본대사관 무관)에 따르면 올해 2월 위성사진에선 환초 안쪽에 준설선이 대거 몰려 해저에서 퍼 올린 토사로 땅을 만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달 사진에선 환초 북부에 활주로로 보이는 구조물이, 그 인근엔 평평하게 다진 계류장 추정 부지가 포착됐다.
활주로 추정 구조물은 완공되면 길이가 약 2700m, 오버런 구역(활주로 끝 비상 제동 구간)을 포함하면 약 3000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뿐 아니라 대형 수송기, 공중급유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등을 운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길이 약 670m의 부두도 갖춰져 대형 화물선과 유조선도 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라셀군도에선 앤텔로프 암초에서 약 90㎞ 떨어진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에 이미 약 2700m 길이의 활주로가 있어 중국군 전투기가 뜨고 내린다. 고하라 대표는 “중국군이 앤텔로프 암초를 항공기 상호 지원 기지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곳에 새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관영 매체는 기상 예보와 과학 연구를 위한 시설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파라셀군도에서 약 760㎞ 떨어진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수비 암초, 피어리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에 3000m급 활주로를 건설하고 레이더 시설과 대공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 거점화를 진행해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앤텔로프 암초의 매립 면적이 약 1490에이커(약 603㏊)로,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에 만든 미스치프 암초(약 1504에이커)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고하라 대표는 “스프래틀리군도와 파라셀군도에서 항공기와 함정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 중국은 남중국해를 점이 아닌 면으로 장악할 수 있다”며 “앞으로 앤텔로프 암초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앤텔로프 암초에서 북동쪽으로 약 14㎞ 떨어진 야궁섬에서 진행 중인 공사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지난해 6월 7일(위)과 올해 8월 17일 촬영했다.(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