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가 24일 공개한 ‘금융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I 투자로 해외 사모펀드·헤지펀드 등이 위기를 맞이하면 일본 내 충격을 증폭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금융기관의 해외 펀드 투자·대출과 해외 펀드의 일본 주식·채권 투자 등이 꾸준히 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과 해외 펀드 움직임에 더 민감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진단했다.
BOJ가 특히 주목한 건 AI 투자 자금의 조달 구조 변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들은 과거 자체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었던 것과 달리 최근 회사채 등 외부 조달을 늘리고 장기 리스 계약으로 외부 데이터센터 사용권을 확보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하이퍼스케일러가 자체 자금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모펀드를 비롯한 해외 비은행 부문이 채우며 핵심 자금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AI 관련 종목 보유 비중도 높아졌다. BOJ는 “AI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충격이 일본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은행권도 무관하지 않다. 일본 대형은행의 해외 대출 가운데 펀드나 데이터센터 관련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대출 마진이 두터워 최근 주력 분야로 자리 잡고 있어 대출 자산의 질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BOJ는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일본 증시는 AI 수혜가 큰 전기·정밀기기·비철금속·기계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오른 상태다. BOJ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막대한 AI 투자에 걸맞은 수익이 뒤따르지 않으면 일본 증시에도 조정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금융권에 미치는 또 다른 위협으로는 사이버 보안이 꼽혔다. BOJ는 이른바 ‘프런티어 AI’의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J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위협은 개별 금융기관과 고객에 대한 위험일 뿐만 아니라 타 금융기관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시건전성 관점의 중대한 리스크다”고 정의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