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판 흔드는 ‘부패’…물가 누르고 유권자 최대 관심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PM 06: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다음 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패’가 물가를 제치고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면서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합 지역의 범위와 양당의 선거 전략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부패 공략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정부 부패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물가와 휘발유 가격보다 순위가 높았다. 응답자의 88%가 정부 부패를 우려했고 60%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경제가 오랫동안 미국인의 최대 관심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화라고 WSJ는 진단했다. 부패 문제는 특히 청년층에서 민감하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 조사에서 청년 유권자의 88%가 정부 부패를 중요한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둘러싼 의혹이 줄줄이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뒤풀이 비용을 러시아 사업가가 댄 사실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국토안보부 요직을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올해 상·하원 선거에서 부패 문제를 부각하는 광고에 1억8200만달러(약 2415억원)를 썼다. 직전 네 차례 선거의 지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민주당은 또 다수당이 되면 백악관 연회장 건설 기부금, 카타르 정부의 전용기 선물,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사면 등을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비당파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하원 선거구 19곳의 판세 평가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 가운데 6곳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지에서 민주당 경합우세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 6곳 중 4곳은 공화당 현역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이 우세하거나 경합우세인 선거구를 220곳으로 분류했다. 아직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지역도 17곳 남아 있다.

이 기관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12~22석 순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는 선거자금의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인사이드일렉션스의 제이컵 루배시킨 부편집장은 23일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기업·개인 등으로부터 기부금을 무제한 모금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자금 단체)들이 텍사스 28선거구와 뉴욕 3선거구 등 기존 공세 지역의 지출을 줄이고 애리조나 6선거구 등 공화당 의석을 지키는 데 자금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보면 양당이 실제 승부처를 어디로 판단하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