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고용 인원을 7만2000명 늘렸다. 새롭게 늘어나는 일자리는 과거 세대가 익숙한 생산직이 아닌 경영·사업 운영 분야의 사무직으로, 생산 현장의 기술직 역시 공장이 자동화되고 생산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점점 더 높은 수준의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사진=AFP)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위성용 반사 방지 코팅 유리를 제조업체 스위프트코트가 연내 직원 2~3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으로, 모든 채용 직무에 공학 학위를 요구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제조업체에서는 조립공과 기계 조작원 등 생산직 일자리가 24만4000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관리직과 사업·재무 운영 분야 일자리는 35만8000개 증가했다.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고용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가구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항공우주, 컴퓨터, 전기장비, 냉난방 시스템 등 지식집약적 산업에서는 올해 고용이 증가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항공기 제조업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학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링크드인 분석에서도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다른 제조업체보다 대졸자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동화다. 로봇이 생산 현장의 많은 근로자를 대체했지만 관리자와 엔지니어까지 대체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전체 고용에서 관리직과 엔지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자동화는 공장 업무 자체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기업들이 센서와 데이터를 활용해 설비의 작동 상태를 추적하고 잠재적인 문제를 찾아내는 비중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분석할 인력이 필요해졌다. 로봇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숙련 기술자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스타리 학부장은 “지금 어느 공장에 들어가더라도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최소한의 이해 없이는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숙련 일자리는 일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고 기업의 이익 창출에도 더 크게 기여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선 그만큼 더 높은 교육·훈련 수준을 요구해 제조업 취업의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인력 양성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숙련 인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기업과 산업단체들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관련 산업단체인 SME는 인력개발 부문에서 약 125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애리조나주립대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일할 설비 기술자 약 170명을 양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