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금융지구 건물에 씨티은행 로고가 걸려있다. (사진=AFP)
신설 회사는 상하이에 등록하며 등록자본금은 12억위안(약 2380억원)이다. 씨티그룹 계열사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독자 증권사다. 허가된 사업 범위엔 증권 중개, 증권 투자자문, 증권 인수·발행 주관, 자기자본매매 등이 포함된다.
씨티그룹은 2021년말부터 중국 증권사 설립 승인 절차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승인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국제 금융사업과 연계해 중국 본토 자본시장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외국 금융기관들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시장에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100%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현지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에 앞서 JP모건,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SC), BNP파리바, UBS, 미즈호가 중국에서 100% 외자 증권사를 설립했다. 씨티그룹은 7번째다.
저우미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CAITEC) 선임연구원은 GT와 인터뷰에서 “합작회사가 100% 외자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외국 금융기관에 중요한 의미”라면서 “이를 통해 외국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중국 현지 시장의 수요에 더욱 직접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금융기관들의 중국 내 사업 확대는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중국 정부 정책과도 맞물렸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금융가포럼’에서 역외시장의 중국계·외국계 위안화 청산 은행 8곳이 중국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자기 계정 위안화를 거래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칭 중국 증감위 주석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제도에 따른 투자 업무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의 안정적인 상승세 등을 통해 외국인 자본의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 흐름을 보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실질 외국인 투자 유치액은 약 5488억위안(약 10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첨단기술 산업과 연구개발(R&D)·설계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액은 같은기간 각각 33.8%, 59.2% 증가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아직 열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금융 시장 개방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유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다만 저우 연구원은 “외국 금융기관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지분 구조뿐 아니라 현지 시장의 수요를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면서 “사업 목표를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연계하고 중국 국내 금융규제에 대한 준법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