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국제 자동차 무역항에 수출 대기 중인 전기차들이 주차돼있다. (사진=AFP)
5년 전만 해도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1%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수십 년에 걸쳐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져왔다. 도요타는 1963년부터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해 왔으며 닛산은 1986년부터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영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체리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이쿠 7’은 지난 3월과 9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모델에 올랐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 확대는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기존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과 빠른 신차 출시를 앞세운 현지 브랜드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동시에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BYD와 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이중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달 초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는 BYD와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계열 지커 등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BYD는 유럽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소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돌핀 G DM-i’를 공개했다. 최근 연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도 중국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역내 생산 자동차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우선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업체들은 규제에 대응해 유럽 현지 생산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BYD는 헝가리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립모터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SUV 생산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