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초의 AI 극장영화 개봉에…흥행은 '글쎄' 엇갈린 반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6일, PM 05:3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 최초의 극장 개봉 인공지능(AI) 영화가 나왔다. 보나필름그룹이 제작한 100분 분량의 ‘삼성퇴:미래왕사’(삼성퇴)가 주인공이다. 다만 관객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대 이상’이란 호평과 더불어 ‘티켓값이 아깝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23일 중국에서 개봉한 AI 영화 '삼성퇴:미래양사'. (사진=경제관찰보)
23일 중국에서 개봉한 AI 영화 '삼성퇴:미래양사'. (사진=경제관찰보)
26일 중국 경제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봉한 삼성퇴는 첫날 상영 점유율 2.9%, 박스오피스 수입은 8만위안가량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최초 AI 극장 영화라는 상징성 덕분에 제작사인 보나필름그룹의 주가는 6거래일 동안 세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퇴는 중국 국가전영국의 상영 허가를 받은 첫 AI 영화다.

출발점은 2022년 쓰촨성의 영화 제작 제안이었다. 보나필름 측은 고대 촉나라 문명 유적을 소재로 실사 SF 영화를 구상했지만, 이야기 구성과 막대한 제작비 문제로 보류했다. 이듬해 생성형 AI가 부상하자 AI로 프리뷰 영상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공개한 AI 숏폼 드라마가 조회수 2억회를 넘기자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제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두 인물이 포옹하는 장면에서 화면이 뭉개지자 각본을 고쳐 서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바꾸는 등, 편집 단계에서 각본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제작진은 AI에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AI가 내놓은 결과물에서 쓸 만한 것을 찾는 방식으로 적응했다.

AI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제작비는 1000만 위안(약 19억원) 정도로, 같은 규모를 실사 영화로 찍었다면 최소 3억 위안(약 596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비용은 장비 대신 컴퓨팅 파워와 전력에 쓰였고, 반복 생성에 따른 시간 비용은 늘었다. 다만 영화 속 인물 얼굴의 일관성 유지는 여전한 난제다. 이에 제작진은 주요 캐릭터를 직접 학습시키고 프레임 단위 검수를 반복했다. 2년간 생성한 기본 이미지만 120만장이 넘는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대규모 장면이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이 있었지만, AI 배우의 감정 표현이 부족하고 티켓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보나필름 측은 삼성퇴의 단순한 흥행보다 AI 영화의 ‘길을 텄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가 전년대비 40% 넘게 줄어든 가운데, 이 회사는 AI를 독립 사업 부문으로 키우고 있다. 2년이 걸린 삼성퇴와 달리 차기작은 더 적은 인력으로 몇 달 만에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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