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AI 투자 부담이 있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350억~1450억달러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와 AI 연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여년 만의 첫 분기 적자다. 9월 말 기준 현금 및 유가증권은 824억5000만달러로 장기부채 809억2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AI 투자 확대가 실적 부진 때문은 아니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4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투자 지출이 급증하면서 현금 창출력과 자금 수요 사이의 간극이 커진 것이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수석 파트너는 이번 자금 조달 결정이 “AI 군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투자 규모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메타 보통주 매입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의 AI 인프라 확장에 자본까지 투입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다만 실제 매입 여부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메타 주가는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 한때 66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정규장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7분 기준 632.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62% 하락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AI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규 주식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메타는 AI가 광고 효율과 이용자 참여도를 높여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와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자금이 언제 충분한 수익으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 투자 경쟁이 막대한 현금 지출을 넘어 주주 지분 희석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둘러싼 검증이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