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트휴런의 맥모런 플레이스 스포츠·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AFP)
그는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를 이민 문제와 연결하면서 일부 국가 출신 이민자는 환영하겠지만 노르웨이인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노르웨이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르웨이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이민 제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자신이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인권변호사 나비 필라이가 선정된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여러 전쟁을 종식하는 데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달 초에는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은 결정이 노르웨이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외무장관은 자국 NRK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위원회가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점을 이미 상기시켰고,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은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하지만, 노르웨이 정부가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저속한 표현으로 비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4일 조지아주 유세에서도 리비아와 예멘, 아이티, 소말리아를 거론하며 이들 국가를 “쓰레기 같은 나라들”이라고 불렀다.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특히 리비아는 외교적 항의에 나섰다. 리비아 외무부는 지난 25일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자국과 국민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비아 국민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불법 이민 경유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에도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백악관에서 이민정책을 논의하던 중 이들 국가 대신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전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노르웨이를 미국의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으로 긴밀한 안보·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8년 전에는 노르웨이를 우방국으로 치켜세우고 이민자 출신국의 긍정적인 사례로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르웨이와 그 국민을 비난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