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투자 부담에 결국…직원 6만명에 희망퇴직 제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AM 06:3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직원의 27%에 해당하는 약 6만명에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비용 부담을 관리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미국과 캐나다, 인도, 영국 등 4개국의 일부 조직에서 본부장급과 일부 부사장급을 포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제안(Voluntary Exit Offer)’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회사 내부 직급 체계상 레벨 70 이하 직원들이다.

대상자는 약 6만명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MS의 전 세계 정규직 직원 22만3000명 가운데 약 27%에 해당한다. 다만 6만명이 모두 실제 퇴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퇴직 선택권을 제공하는 대상 인원이며, 실제 퇴직 규모는 직원들의 신청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MS는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 퇴직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대상 직원들은 오는 12월 초까지 퇴직 제안을 수락할지 결정해야 한다. 참여자는 오는 12월 31일 회사를 떠나게 된다. 회사는 퇴직자에게 근속기간과 직급에 따른 금전적 보상과 일정 기간의 의료보험, 경력 전환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개인별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희망퇴직보다 적용 범위가 넓다. MS는 지난 4월 미국 직원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당시에는 대상이 시니어 디렉터급(레벨 67) 이하로 제한됐지만, 이번에는 본부장급과 일부 부사장급(레벨 70)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앞선 프로그램에서는 대상 직원의 30% 이상이 퇴직을 선택했다.

대상 조직에는 AI 서비스와 코파일럿, 재무, 인사, 엑스박스, 윈도 및 기기 관련 부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일부 마케팅·영업·보안 조직 등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를 떠나는 미래를 고려하고 있는 직원들이 지원을 받으며 지금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참여 조직에도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퓌토의 라데팡스 업무지구에 위치한 CNIT 건물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프런티어 투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퓌토의 라데팡스 업무지구에 위치한 CNIT 건물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프런티어 투어’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번 조치는 MS의 AI 투자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MS는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AI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9월 말 종료 분기의 자본지출이 500억달러(약 66조325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자본지출과 금융리스 합계인 349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2026년 연간 자본지출을 175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하면서 AI 사업에 필요한 인재와 조직을 재배치하려는 것이다.

MS는 개발자와 영업, 공급망 관리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기존 정액 요금 중심에서 실제 AI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AI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MS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9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경쟁사인 알파벳과 아마존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한 것과 달리 MS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MS는 지난 7월에도 직원 4800명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 구조조정과 투자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투자 확대 속에 조직별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MS는 오는 28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매출 성장세와 함께 급증하는 설비투자, 인력 재편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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