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룰라 대통령은 25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우파 대항마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누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시도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역사상 최초로 ‘1차 투표 2위 후, 결선 투표 역전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결선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거둔 득표율 격차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아슬아슬하게 꺾었던 2022년 대선 당시의 약 2배에 달한다. 1차 투표에서 220만표 차로 뒤지며 열세에 놓였던 룰라는 1차와 결선 투표 사이에만 무려 1000만표 이상을 추가로 끌어모았다. 이는 결선에서 새로 표출된 신규 표심 4표 중 3표(약 75%)를 룰라가 독식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대역전극의 배경엔 중도 보수 표심의 이탈과 사상 최저 수준의 기권율이 있었다. 1차 투표에서 온건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900만명의 표 중 상당수가 보우소나루 가문의 ‘극우 정치’에 거부감을 느끼고 룰라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왓츠앱 채널은 큰 역할을 했다. 1차 투표 직후 결성된 왓츠앱 채널 ‘룰라의 군대’(Lula‘s Army)다. 안드레 자노네스 의원이 이끄는 해당 채널은 불과 수일 만에 구독자 340만명을 돌파한 뒤 총 1000만명을 끌어모으며 룰라의 디지털 선거 운동을 주도했다. 선거 직전에는 디지털 기기와 거리가 멀던 룰라 대통령 본인까지 최초로 스마트폰을 개통해 채널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직후 브라질 정국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폭우와 대중교통 지연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마감 시간을 긴급 연장하자, 패배한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를 ’사기극‘이라 칭하며 선거 결과 무효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조작된 선거처럼 보인다”며 힘을 실었다.
투표시간 연장 이후 행사된 표는 전체의 0.03%에 불과해 승패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 선관위의 공식 입장이다. 그럼에도 전체 국민의 34%가 전자투표 시스템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 불복 선언은 브라질 사회의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